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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메모, 황인찬 본문

겨울메모, 황인찬

딴명 2020. 10. 29. 21:45

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 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

학교의 난방시설이 온통 고장 나는 바람에

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

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

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

뭐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

 

너, 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

 

/ 겨울메모, 황인찬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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