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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별, 윤동주 본문

이별, 윤동주

딴명 2020. 11. 14. 23:10

 

눈이 오다 물이 되는 날

잿빛 하늘에 또 뿌연내, 그리고

크다란 기관차는 빼-액- 울며,

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.

 

이별은 너무 재빠르다, 안타깝게도,

사랑하는 사람을,

일터에서 만나자 하고-

더운 손의 맛과 구슬 눈물이 마르기 전,

기차는 꼬리를 산굽으로 돌렸다.

 

/ 이별, 윤동주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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